최근 자산 가격(특히 부동산)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오르고 있어서 월급만 모아서는 평생 내 집 마련이나 경제적 자유 같은 목표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절대 안전 자산이라고 할 수 없는 레버리지 ETF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레버리지
레버리지 ETF에 대해서 알려면 레버리지에 대해서 먼저 알아야겠죠. 레버리지의 원래 뜻은 지레의 작용을 뜻합니다. 그리고 금융에서는 타인의 자본을 지렛대처럼 이용하여 자기 자본의 이익률을 높인다는 것이죠. 즉, 빚을 져서 투자를 하는 것이든 레버리지 ETF를 이용하는 것이든 모두 레버리지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레버리지 ETF와 빚의 차이점이 궁금해지실 겁니다. 레버리지 ETF는 추종하는 지수의 x배로 변동성이 움직입니다. 예를들어, KOSPI 200이 10% 상승하면, 레버리지 2배 ETF는 20% 상승하고, 10% 하락하면 레버리지 ETF는 20% 하락하는 효과를 보입니다. 반대로 빚을 지는 레버리지는 원금을 늘리고, 변동성은 그대로이죠.
레버리지 ETF가 과연 좋을까?
레버리지 ETF는 추종하는 지수의 변동성을 2배로 추종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거기다가 일반 ETF보다 운용 수수료 역시 높은 편입니다. 그래도 쭉 우상향하는 시장이라면 레버리지 ETF 고려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비교적 적은 돈으로도 압도적인 수익을 보여주니까 말이죠. 하지만 코스피의 별명이 박스피인 것을 생각해본다면 다음과 같은 상황도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첫째 날 종가가 100이고 그 후로 4일간 10% 상승, 10% 하락을 반복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우리나라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레버리지 3배 ETF까지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생각해봅시다. 레버리지 1배 ETF(일반 지수 추종 ETF), 레버리지 2배 ETF, 레버리지 3배 ETF의 경우 과연 어떤 결과를 보일까요? 레버리지 1배는 10% 상승과 하락을 반복, 2배는 20% 상승과 하락을 반복, 3배는 30%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으니, 전부 100을 기록하고 있을까요? 정답은 "아닙니다."입니다.
사진이 작긴 하지만 그래프가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게 보이시나요? 가장 아래쪽에 존재하는 게 레버리지 3배 ETF입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걸까요? 그 비밀은 바로 복리와 일일 변동성을 추종한다는 특징에 있습니다.
복리와 일일 변동성 추종
위의 사례에서 레버리지 1배는 -1.99%의 손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걸 3배로 추종하면 -5.97% 이지만, 레버리지 3배 ETF의 경우 82.81을 기록해 무려 원금의 17.19%나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되냐면 복리를 적용하고, 지수 추종 ETF는 지수의 일일 변동성을 추종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산식은 100*1.3*0.7*1.3*0.7이 되고, 현재 포인트는 82.81을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내용을 이유로 레버리지 ETF를 사용하면 횡보장에선 엄청난 속도로 계좌가 녹아내리는, 흔히 말하는 "돈 삭제 마법"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닷컴 버블 당시 나스닥 100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TQQQ가 있었으면, 해당 ETF는 상장 폐지되었을 것이며, 상장 폐지가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현재까지 원금 복구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레버리지 ETF는 투자하면 안 되나?
횡보장과 하락장에서 엄청난 속도로 계좌가 녹는 만큼, 상승장에서는 엄청난 속도로 돈 복사를 해줍니다. 가장 가까운 예로는, 코로나 19 이후 대세 나스닥 100이 계속 신고점을 돌파하는 엄청난 상승장에서 나스닥 100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QLD와 3배로 추종하는 TQQQ는 엄청난 상승률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안된다"라고는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단, 절대로 추천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주식 혹은 ETF에 투자할지 선택하는 것은 투자자 본인의 몫입니다.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시겠다는 분은 제가 말씀드린 부작용과 시장 상황에 대한 공부를 진행하신 후, 무조건 오른다는 확실한 근거가 있을 때, 감당 가능한 만큼만 들어가서 먹고 빠지는 선택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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